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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9-11-03 545
  일본인의 혼네(本音) 와 다테마에(建前)

일본인의 혼네(本音) 와 다테마에(建前)

겉다르고 속 다른 일본인.

책 제목으로 쓰면 반일감정 자극해서 꽤 팔릴 듯 하지 않은가?

실제로 이런 말이 자주 회자되고 활자화된다.

일본사람 공격하기엔 딱 좋은 말인데, 일본인들의 문화 중 유독 나쁘게 평가되는 것이 바로 '다테마에(建前,표현형)와 혼네(本音, 감춤형)"라는 것이다.

 

주로 서양사람들이 일본에 와서 일본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쓸 때 이 일본사람들의 겉다르고 속다른 면을 비판한 나머지 이 '다테마에와 혼네'라는 것이 나쁜 문화로 낙인찍혀버렸다고 생각한다. 서양사람들 특히 미국사람들은 'Yes'와 'No'를 확실히 한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볼 때는 아주 혼란스러울 것임에 틀림없다. 물론 문화의 차이이므로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다. 서양사람은 서양사람대로 교활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다테마에'와 '혼네'의 예를 생활 속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아래 예중에서는 별 관련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딱잘라서 거절하지 않고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도도 일종의 '다테마에와 혼네'의 하나다.

 

예1) 각 종 면접 후 "검토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이 경우 연락이 오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연락오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연락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거나 전화하거나 한다. 그러면 "今回は見送ることにしました。"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어떻게 하라는 건지 원???

  예2) 습관적인 인삿말

"꼭 좀 잘 부탁합니다. 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메일 마지막부분에 반드시 쓰는 말이다. 그리고 손님과 만나서 헤어질 때, 상담(商談)을 마칠 때 100%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다. 심지어 부탁하고 싶지 않거나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경우에도 이 말은 빠지지 않는다. 거래상에서는 '갑'을' 관계를 떠나 정중하게 허리를 90도로 굽히면서 이 말을 하는데 처음 일본인을 대하는 사람이라면 감동해버릴 정도다.

 

예3) 빈말 "꼭 한 번 놀러와 주세요. 今度、是非うちへ寄ってください。"

신세를 지거나 다른 집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을 때 이런 말을 빼놓지 않고 한다. 정말 친하거나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아야 할텐데 속으로는 찾아오면 곤란해요라고 자신에게 말하면서 상대에게는 이런 말을 한다. 이 말을 정말 믿고 놀러가려고 하면 갖은 이유를 다 대서 손님을 맞을 때가 아니라고 늘어놓을 것이다. 그러면서 "죄송해요. 다음 번에는 꼭 와주세요"라고 정중하게 부탁한다.

 
이런 경우 단순히 불쾌히 생각하거나 괘씸하게 생각하기 전에 조금 생각해볼 것이 있다. 한국사람이건 일본사람이건 지극히 내성적이고 사교적이지 못한 사람을 제외하고 맘에 드는 사람이 집에 오는 일을 싫어하지 않을 텐데 친해지기 전에는 피하려는 경향이 많다. 일단 만나면서 계속 사귈지 말지 생각하는 한국사람과 좀 다르다.
 
한 가지 이유는 접대문화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사람은 '있어보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 자랑이나 왕년의 영광을 늘어놓기 쉽고, 그런 이유로 진수성찬(?)을 차려서 접대한다. 접대받는 일본사람으로서는 황송하기 그지 없는 동시에 엄청난 엄청난 부담이 생긴다. 속으로는 "'나는 절대로 이렇게 융숭하게는 대접못해. 우리집에 놀러 오면 경비가 엄청나게 들거야......" 라고 자신에게 속삭일 것이다.

 
일본 사람을 초대하거나 대접할 때도 지나치지 않은 수준으로 해야만 오랫동안 친구로 사귈 수 있다. 즉 내 수준이나 과시하려는 수준에 맞추지 말고 상대와 계속 주고받을수 있는 평범한(?)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 
 
일본사람을 속 좁고 이기적이며 깍쟁이라고 여기기 전에 그들이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있다. 일본 사람들에게 선물을 가져가면 꼭 그 만큼 돌려받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 해야 한다.

 

예4) '죄송합니다 すみません'를 남발하는 사람들

거리에 가다가 조금만 스쳐도 すみません。ごめんなさい를 연발한다. 속으로는 '조심해요'라고 말한다. 서로 이렇게 말하니 싸움이 날 리가 없다. 거리나 전철 안에서 혹은역에서 싸우는 것을 보려면 10년은 일본에 살아야 할 정도다. 싸우더라도 서로 몇 번가볍게 걷어차고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식으로 갈 길을 간다.
 
이 すみません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미안합니다"와 "고맙습니다"
한 마디로 번역하면 '신세졌습니다. 폐를 끼쳤습니다"인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하다는 것이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迷惑をかけない)일을 최고의 선(선)으로 여기는 일본 사람들에게 고의든 무심결이든 폐를 끼치게 되는 일은 대단히 송구스런 일이므로 이 すみません을 연발하는 것이다.
 
남에게 자선을 베풀거나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는 우리네 방식과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는 우리네 방식과의 차이를 알면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다테마에와 혼네'를 겉다르고 속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실은 앞뒤가 달라도 동전은 동전이듯이 표현형인 다테마에와 숨김형인 혼네도 실은 하나다. 문제는 동전의 앞뒤를 분별하는 능력만 있으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나라마다 문화마다 다르다. 한국사람들은 직설적으로 맘에 있는 것을 쏟아내는 데 익쑥하다. 그래서 자주 다툰다. 한편 일본사람들이 다투는 것을 보기란 쉽지 않다.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는 것을 볼 확률과 다름없다. 이 충돌을 피하는 훌륭한 시스템이 바로 '다테마에와 혼네'이다 

출처 : http://blog.hani.co.kr/vaio/20186(아시아의 시대)


  도다이사
  일본의 연중행사 및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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