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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9-11-03 753
   한국인이 일본인을 싫어하는 근본적인 이유

 한국인이 일본인을 싫어하는 근본적인 이유

글쓴이: 박종필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은 일본(인)에 관한 것을 크게 나누어 두 개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첫째로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경우의‘일본’이다. 유사이래 한국은 지정학적(이‘지정학’이라고 하는 용어를 한국어에서는 잘 쓴다. ‘지리학’과거의 같은 뜻)으로 위(=북과 서)에는 거대한 중국, 아래(=남과 동)에는 일본이 있어서‘위’를 생각하면 ‘아래’가 소홀해 지고 ‘아래’를 생각하면‘위’에 문제가 생기는 그런 샌드위치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에 행동을 취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같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기마민족에 그 뿌리를 두고 거대한 중국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화친을 도모하기도 하며 중국을‘무시’하고는 존재의 기반이 흔들린다. 그런 의미에서는 섬 안에서 독자의 문화를 쌓아 올 수 있었던 일본이 부럽다.

 지금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의 총인구는, 한국이 4500만명, 북한이 2300만명이라고 한다면 합쳐서 6700만명이 된다. 중국과 일본에 살고 있는 동포,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지에 살고 있는 동포를 합하면 약7000만명에 이른다. 즉 중국의 인구가 약 13억이라고 할 때, 약 20배의 거대민족(국가)과 이웃하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아래’의 일본은 약1억2500만명으로 대략 한민족의 2배에 좀 못 미친다. 약 20배의 나라와 2배크기의 나라 사이에 위치하여 교류와 저항을 반복해온 것이다. (중국의 1인자녀정책이 없었다면 20배보다 더욱 차이가 벌어졌을 것이다)

 한자와 유교 그리고 불교로 대표되는 대륙의 발달된 문화를 받아들여 또 그것들을 일본에 전수해 온 한국(한자의 음독의 경우, 일본에 들어온 경로는 몇 개 있었다 해도 중국보다도 한국의 발음에 가깝다. 한국의 발음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적인 입장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살아남기 위하여 20배나 큰 땅이 붙은 중국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2배의 일본을 크게 다루는 것은 어려웠던 것이다. 20배의 중국을 우선할 수 밖에 없었던 한국으로서는 배후의 2배의 일본에 대해서는 바다라고 하는 거리도 있고 해서, 중국에 비해서 교류도 저항도 하기 어려웠다고 말할 수 있다. 유사이래 대륙의 발달된 문화를 충실히(?) 일본에 전수해 온 한국은 훨씬 옛날부터‘왜구’에 의한 약탈 등으로 골치를 썩여 왔다.

 여러 사서(史書)에는‘왜구(일본)’에 의한 약탈이 수 없이 많이 기록되어있다. 예컨대 신라의 문무왕은 왜구의 약탈로 부터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이 되려고 동해에 수둥릉을 만들 정도였다. 즉 한국인으로서는 대륙과 투쟁하는 사이, 배후에서 출몰하는 왜구에 당하여 그것이 원인으로 역사적으로‘일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임진왜란·정유재란의 7년간의 전란이 이어져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인적·물적 손실을 입은 한국으로서는 일본을 좋아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그뿐만인가 조선시대 말기에는 일본의 낭인에 의해 황후가 시해되고 끝내는 나라를 몽땅 빼앗겼기 때문에 일본을 좋게 여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자기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 했다는 반성도 필요하지만 일본에‘당했다’는 적개심은 그렇게 간단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망국의 한은 뿌리깊은 것으로 보통 아물기까지는 상당한 세월을 요할 것이다. 얼마만큼 한국인이 일본을 싫어 하는가는 예를들어‘조그만’축구시합이나 복싱을 일본과 하면 신문에는 아직도‘숙적일본(에 쾌승하다·석패하다)’는 식의 표현이 쓰일 정도이다.(‘아직도’라고 말했는데 극히 최근에는 그런 표기를 그다지 볼 수 없다)

 대략 개관한대로 한국인은 왜구에 의한 약탈과 일제제국 시대, 36년간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을 싫어하는 것이다. 좀 더 덧붙이자면 대개 어느나라 어느 사회에 있어서도‘강자’는 미움받기 쉬운 데가 있다. 일본이 아주약한 나라였다면 싫어하는 사람도 적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인간의‘정’을 소중히 하는 한국인은 통상‘약자’편을 들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역사적 배경(피해의식)’과 일본의 강함이 소위‘염일증’이 되어 나타났다고 하면 ‘대과(큰 잘못)’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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